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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고수에게 듣는다] “중국 시장,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기회...테크·수입대체 분야 주목하라”

권덕문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단기 변동보다 장기적 관점에 비중 두는 가치투자 중심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 앞당길 것

IT, 5G 등 테크 분야와 수입 품목 대체하는 로컬 브랜드 주목 필요

권덕문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펀드매니저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중국 시장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권덕문(사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1세대 중국인’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베이징공업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2010년 중국인 최초로 국내 자산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부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가치투자’에 대한 투자 철학을 확립했고 현재 중국 성장에 수혜를 보는 가치주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는 중국 공모펀드 수익률에서 늘 상위권에 자리했다. 권 매니저가 중국을 직접 오가며 투자한 결과다. 권 매니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으로 당장 중국 경기의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사태는 중국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경제를 이끄는 정보기술(IT), 5세대이동통신(5G) 등 테크주와 해외 수입품을 대체하고 있는 중국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권 매니저와 일문일답.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다시 3,000포인트(2월 25일 종가 기준)를 넘었다. 중국 시황은 어떤가.

“코로나 발생 이후 중국 정부가 많은 정책을 많이 내놨다. 금리를 인하하고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의 여러 대책을 제시했다. 사실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중국 내에서 통제도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중국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을 검증한 거 같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IT 섹터 등이 상승을 주도했고 증시는 상당 부분 회복한 것이다. 다만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고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 등이 나오면서 소폭 조정을 받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중국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은 모든 게 정지된 상태와 같았다. 일각에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4%를 예상하지만 4%가 안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투자하기 좋은 시기는 언제나 그랬듯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다. 오히려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부분에서 기회라는 의미인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 문제를 두고 공격했다. 그때 많은 사람은 중국의 제조업 분야를 걱정했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다. 경영진들이 보조금에 기대던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릴 기회라고 봤다. 그래서 원가 절감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거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다. 중국 내부에 집중됐던 생산 시설을 외부로 돌리면서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해외 업무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을 주의 있게 관찰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 사례에서도 베트남, 인도 등에 생산시설이 있는 기업들은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존에 투자했던 기업 중 해외에 생산 체계를 구축한 종목의 수익률은 모두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그럼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아무래도 소비에는 영향을 미칠 거 같다. 대신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으려면 사람 간의 접촉, 유동성이 없이도 돈이 흐르는 섹터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나 5G 분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테크 섹터는 꾸준하게 주목하는 업종들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분도 마찬가지다.”

▲소비재는 비관적인가.



“소비재는 기본적으로 가처분소득만 높아지면 무조건 상승하는 섹터다. 다만 투자의 핵심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거 아닌가. 중국 소비재는 ‘된다’는 일종의 컨센서스가 생겨서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다.”

▲또 주목해야 할 업종 또는 기업이 있나.

“수입대체 분야다. 예전 해외 수입에만 의존하는 업종들이 점차 중국 국내산으로 대체 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 가전 등이다. 한국도 예전에는 일본산 가전제품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삼성, LG 등으로 바뀌지 않았나. 같은 맥락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이 일종의 수입대체 업종이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만들면 예전엔 공급사들이 대만, 일본, 한국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이 중국이다. 자동차도 로컬 브랜드가 많다. 볼보를 인수한 지리 자동차도 이 부류다. 이들 기업과 밸류체인에 있으며 공생하는 곳들이 있다. 중국 기업들의 실력이 그만큼 올라오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중국의 테크 업종과 수입 대체 분야가 핵심인가.

“중국의 경쟁력은 제조업에 있고, 그 중심에는 테크와 수입 대체 분야가 있다고 본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이들 업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된다고 판단한다. 그만큼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올라왔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헬스케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령화 사회로 들어가면서 헬스케어는 꾸준히 관심을 끄는 테마일 거다. 하지만 모든 주식이 마찬가지이듯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 그렇지만 임상 시험에 실패한 것도 많고, 괜찮아 보이는데 가격이 비싼 종목도 많은 거 같다.”

▲펀드 운용 방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가치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보다 장기적인 관점에 비중을 둔다. 연간 실적보다 보유한 독점적인 사업력 등에 초점을 맞춘다. 항상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서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간의 의견과 반대하는 투자를 하려고 하는 데 모두가 동의하면 가격이 비싸 매력이 사라진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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