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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코로나 여파에도 글로벌 인프라·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올 2.5조 베팅"

■허경일 한화운용 대체투자본부장

5,100억 증자로 PI투자 확대 발판

신재생·데이터센터·통신타워 주목

개인 투자 부동산공모펀드 선뵐것

허경일 인프라사업본부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현장 실사가 필수인 해외 대체투자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만 올해도 국내외 인프라 및 부동산 등 대체 자산에 2조5,000억원 이상 투자할 방침입니다.”

허경일(사진)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사업본부장은 지난 28일 인터뷰에서 올해 투자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허 본부장은 한화생명에서 2007년부터 해외 대체투자를 시작했으며 지난 2017년 한화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대체투자부문 성장을 이끌어 왔다. 한화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프라이빗에퀴티 포함) 대체투자 자산은 12조4,009억원으로 전년 말 8조6,559억원 대비 43% 늘었다. 2018년에도 전년(6조1,298억원)에 비해 41% 이상 성장한 바 있다. 올해는 연초 코로나 여파로 다소 보수적인 실적 목표를 잡았지만 여전히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화운용의 대체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한화생명으로부터 5,100억원의 증자를 받기로 해 글로벌 대체투자를 위한 대규모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한화생명으로부터 △타법인취득 자금 3,000억원 △운영자금 1,500억원 △ 전략적 투자용 등 600억원 등 총 5,100억원의 증자를 3월말까지 받는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화자산운용의 자본규모는 2019년 말 기준 1,998억원에서 증자 후 7,098억원으로 증가해 국내에서 자본규모가 두 번째로 큰 운용사가 된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조6,466억원으로 자본규모가 가장 크며 삼성자산운용이 6,015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화운용은 글로벌 대체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주식·채권 등의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데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는 이미 미래에셋, 삼성 등이 선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 본부장은 “주식, 채권 펀드들은 운용보수가 경쟁적으로 낮아지는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 유출입 변동이 크다”며 “반면 대체투자는 인프라 펀드의 경우 만기가 20~30년에 달할 만큼 한번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증가로 해외 운용사 인수를 포함한 본격적인 자기자본투자(PI)가 가능해질 것으로 허 본부장은 내다봤다.



허 본부장이 최근 몇 년 간 집중해온 분야는 해외 인프라 투자다. 2016년만 해도 투자자산규모(AUM)이 1조원 미만이었으나 지난 해말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괄목상대할만한 성장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카고 주차 민관협력사업(PPP) 대출에 2,776억원, 영국 히드로 공항 관련 대출 2,929억원, 일본 미야자키현 태양광발전소 선순위 대출 1,238억원 등의 약정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벨기에 교정시설, 슬로바키아 고속도로지분 투자 등 전세계에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왔다.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도 허 본부장은 “지난해 밸류애드, 컨스트럭션 대출, 메자닌 등 의미있는 딜을 여러 건 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영국 런던 캐너리워프 소재 프라임오피스 빌딩에 대한 7,300만 달러 규모의 메자닌 대출을 약정을 꼽을 수 있다.

허 본부장은 “아직 해외에서는 큰 플레이어가 아니어서 신규 섹터에 대한 투자가 그동안 활발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로, 발전소 등의 전통적인 인프라 시설뿐 아니라 앞으로는 통신 타워, 광섬유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저장시스템 등의 신규 분야로도 투자를 확대해갈 방침”이라며 “정부 보증이 있는 인프라 자산의 경우 에퀴티(지분)투자에도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및 인프라 펀드는 지분투자의 경우 6~7%, 대출투자의 경우 4~5%선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장기적으로 낼 수 있지만 그동안 기관투자자들 대상 사모펀드 위주였다. 그러나 올해는 개인들에게도 투자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허 본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부동산 공모 펀드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다만,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는 상장 인프라펀드의 경우 활성화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듯하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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