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앞두고 유상증자를 통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던 HDC현대산업(012630)개발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조달금액은 계획보다 8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2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1만4,600원으로 확정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예상 발행가액보다 21%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HDC현산은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2,196만9,110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예상 발행가액은 주당 1만8,550원으로 총 4,075억원 규모였다. 이사회 전날인 9일 종가 2만3,450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가격이다.
하지만 1차 발행가액 산정 기준일인 1월 29일 HDC현산의 종가는 2만2,90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1차 확정 발행가액은 1만8,150원으로 2.2% 하락했다. 2차 발행가액 기준일인 2일에는 주가가 4.99% 내린 1만7,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결국 신주의 최종 발행가액은 1만7,150원에 15%의 할인율을 적용한 1만4,600원으로 결정됐다. 자금 조달 규모는 3,207억5,000만원 안팎이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3,987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3,000억원) △자체 보유 현금(5,000억원) △은행 등 기타 차입금(8,114억원) 등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다.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줄면서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자금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한편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을 3일 확정한다. 주주 청약은 5~6일간, 실권주에 대해 10~11일 양일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주관업무를 담당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26일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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