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당국과 금융 업계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는 릴레이 업권별 간담회를 개최하고 매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은행 역시 특별저리자금 대출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6대 금융단체장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금융업권이 보유 중인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에는 국책은행장, 이달 2일에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연달아 만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지난 5일 밤 코로나19 관련 금융안정위원회(FSB) 콘퍼런스콜에 참여했다고 금융위가 6일 전했다. 콘퍼런스콜에는 미국·영국 등 15개국 중앙은행·금융감독당국의 장과 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11개 국제기구 최고책임자 등이 참여했다. 손 부위원장은 “한국은 금융지원,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코로나19 관련 금융사 대출 등은 검사에서 제외하고 1·4분기 중에는 꼭 필요한 현장검사만 할 방침이다.
은행권도 팔을 걷어붙였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은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특별대출 신규 자금 공급 규모를 3조2,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특별대출자금은 보통의 대출보다 금리가 1~1.5%포인트 낮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보험료 및 대출이자 납부를 유예하고 필요한 사무용품도 소상공인을 통해 조기 구매하는가 하면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어려움을 나누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도 “영세·중소가맹점 카드대금 청구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경감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협회 임직원과 노조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의료진 및 취약계층에 전달했는데 금융업권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고령층에 대해 예적금 만기가 지나도 약정금리를 계속 지급하는 등 창구 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회원사들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기업은행은 특별지원자금이 5일 현재 960억원 소진돼 한도(1,000억원)에 근접함에 따라 오는 9일부터 1,000억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용보증재단도 우대보증 규모를 이전의 3,000억원에 4,0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고 산업은행도 특별운영자금 한도(1,000억원)가 거의 소진되면서 공급 규모 확대, 신규 상품 마련 등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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