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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위임 의결권' 확보전 점입가경

조원태측·한진 노조, 7일부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적극

3자연합도 대리인 선임해 반격

주주친화 앞세워 소액주주 공략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과 반 조원태 주주연합의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확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직원들은 물론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소액주주를 찾아 다니며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일찌감치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한진그룹 노조도 임직원들과 협력사 소액주주의 의결권 확보에 적극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 측은 의결권 위임권유가 가능해진 지난 7일 새벽부터 직원 4명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003490) 노조는 최대영 노동조합 대표를 비롯한 4명의 노조 간부를 대리 행사자로 선임했다. 3자 주주연합은 오는 1일부터 신민석 KCGI 부대표와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 3명을 대리인으로 의결권을 위임받는다.

오는 27일 개최될 한진칼(180640) 주총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좌우된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의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등의 안건 중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 간 갈등을 빚는 부분은 역시 이사 후보들에 대한 개별 찬성 안건과 정관 변경안이다. 조 회장은 김석동 사외이사 후보를 비롯해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3자 주주연합은 서윤석 후보를 비롯해 4명을 제안했다. 박빙의 차이로 조 회장측 우호지분이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닌 만큼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가 이번 주총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이 37.25%, 주주연합이 32.06%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2.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의 표심도 주총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 모두 각종 주주친화정책으로 주주들의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 조 회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각종 위원회 설치, 개정 정관 시행 시기를 명시하는 안을 넣으며 전문경영인체제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주주연합은 이사회의장과 대표이사 겸직 반대, 전자투표 도입, 이사 자격기준 의무 강화, 이사회 독립성 권한 강화 등의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은 주주명부 폐쇄로 이번 주총에는 의결권이 없지만 지분을 14.9%까지 늘렸다. 델타항공은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을 감안해 세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셈이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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