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어로졸(aerosols) 상태에서 3시간까지 살아남는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어로졸은 공기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를 말한다. 보통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비말)보다 훨씬 작다.
17일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의학 협회에서 발행하는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실었다.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센터(CDC), 프린스턴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 밖에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2일 내지 3일,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카드보드에서 24시간, 구리(銅) 표면에서 4시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가 활동을 거의 중지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산출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반감기(활성 바이러스가 절반으로 주는 시간)는 전염 매개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연구에서 공기(66분), 스테인리스(5시간 38분), 플라스틱(6시간 49분), 구리(46분) 등에 따라 생존 시간을 달리했다. 공기에 에어로졸 상태로 떠다니는 바이러스는 3시간이 지나, 세 번째 반감기에 근접하면 12.5%만 살아남았다.
또한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2차 감염이 대부분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 보건 당국은 에어로졸 감염은 좁은 응급실 등 일부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비말을 통한 ‘접촉 감염’이 주 전염경로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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