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아 연합이 27일 한진칼(180640)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수탁자책임위원 중 1명이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 소속 교수이기에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 자료를 통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중 허희영 위원은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대는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정석학원 등기이사로 2008년부터 재직 중이다.
3자 연합은 “허 위원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조원태 회장을 지지해왔다”며 “허 위원에 대한 우려와 함께 주의를 촉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은 또 앞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했다. 3자 연합은 “대한항공(003490) 사외이사로 추천된 조명현 교수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KCGS 원장을 역임했다”며 “객관성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3자연합은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을 고려하면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기업가치 훼손, 주주이익 침해 이력에 해당하고 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어 이사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며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경영할 새로운 이사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연합 측의 지분율이 엇비슷한 만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CGS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등이 잇따라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하자 3자 연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을 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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