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유가 상장지수증권(ETN)가 일제히 지난 28일부터 거래 중지에 들어 가운데 다음달 6일에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해당 ETN투자자들이 불편한 마음으로 황금연휴를 맞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이 30% 넘는 종목에 대해 3거래일간 거래를 중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7일 거래에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 4개 유가 레버리지ETN 종목의 괴리율이 모두 30%를 넘어서 장을 마감하며 일제히 거래 정지 대상이 됐다. 이에 4월 27일·28일·5월4일 등 3영업일동안 거래가 중단된다. 부처님오신날,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등 공휴일이 몰리면서 5월 6일이 돼서야 거래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국제 유가 시장은 그 사이 열려있어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ETN의 가치가 변하는 상황을 뻔히 보고도 매매 대응을 할 수 없다.
게다가 6일 거래 재개 이후에도 이례적인 급등이 없다면 대부분의 레버리지유가 ETN은 다시 거래가 묶일 것으로 보인다. 하루 가격 제한폭(±60%) 규정으로 인해 현재 수백%선인 괴리율이 30% 이내로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난 종가가 835원, 29일 오후 6시 현재 지표가치(iiv)가 98원32전이다. 괴리율이 약 750%에 달한다. 이 ETN이 6일 개장후 하한가로 직행한다 해도 334원이다. 현재 기준 지표 가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240%나 비싸다. 그 사이 4거래일 연속 국제유가가 13%씩 올라야 괴리율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 수준이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6일 거래재개가 되더라도 지속적인 거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100~500%씩 괴리율이 벌어져 있는 상태다.
그나마 최근 ETN들이 변동성이 큰 WTI선물 6월물에서 7월물로 일제히 교체를 하며 변동성은 다소 줄어든 상태다. 원월물과 근월물은 방향성은 같지만 변동성은 차이가 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유레버리지 ETN의 장기간 거래 중지로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거래 중단으로 국제 유가와 변동에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없어 애가 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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