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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이른 더위...에어컨보다 선풍기 더 팔렸다

신일, 황금연휴 매출 360% 폭증

디자인·판매채널 다양화도 한몫

홈쇼핑선 서큘레이터 완판 행진

코로나 확산우려 커진 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 그쳐

신일전자의 에어서큘레이터. /사진제공=신일




‘국민 선풍기’ 신일전자(002700)가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 오기 전부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에어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 판매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젊은 감각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입히고 온라인, 홈쇼핑 등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한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7일 신일에 따르면 지난 황금연휴 기간(1~5일) 서큘레이터와 선풍기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0%이나 급증했다. 예년과 달리 더위가 일찍 찾아 오면서 선풍기를 비롯한 서큘레이터 등 냉방기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이다. 지난 5일 홈쇼핑에 판매한 서큘레이터는 ‘완판’됐고, 가전판매양판점과 대형 마트의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를 포함한 팬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선풍기의 업그레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서큘레이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신일의 한 관계자는 “서큘레이터는 실내공기를 순환시켜 줘 에어컨과 사용하면 냉방효과를 극대화해주는 데다 디자인도 투박한 선풍기보다는 심플하고 세련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여름 뿐 만이 아니라 주방에서 환기가 필요할 경우나 화장실의 습기를 제거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어서 4계절 사용하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지마켓에서도 선풍기 등 냉방 기기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 30일부터 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서큘레이터의 판매량은 153%, 냉풍기는 80%. 냉풍기는 7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량은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에어컨이 판매되는 시기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며 “오프라인 개학이 속속 이뤄지는 등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음에도 에어컨 사용이 지침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까닭에 에어컨 판매가 다소 부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찾아오고 외출이 잦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휴대용 미니 선풍기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된 가운데 휴대용 선풍기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가 습해지고 땀을 흘려 메이크업이 지워지는 등 미용과 위생을 위해 미니 선풍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외출 자제로 휴대용이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 했지만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나들이, 외출, 만남이 잦아지면 액세서리처럼 세련되고 예쁜 디자인의 미니 선풍기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아무래도 예년보다 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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