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의미있게 평가한다”면서 관계사별로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6일 직접 나서서 ‘4세 경영’ 과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지하고 준법 실현 의지를 표명했다.
7일 준법감시위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대로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제 5차 정례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준법감시위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준법감시위는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준법감시위의 준법 감시 대상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등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가 어떤 개선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3월 11일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에 경영권 승계 논란, 노조 경영 등 노사 관계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시민사회와의 소통 강화 및 준법감시위의 독립적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이 부회장은 6일 이같은 4대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파격 선언을 포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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