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취업자가 21년 만에 최악인 47만명이나 급감한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며 “우울한 세계경제 전망, 확신하기 어려운 방역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우리 고용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터널이 얼마나 이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용대란이 더 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비치면서도 그는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지키고 만들어내도록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준비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마련 작업에 있어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둬 가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통상 홍 부총리가 글을 게재하면 뒤따르는 댓글들이 달렸다. 대다수는 홍 부총리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코멘트였고, 일부는 “제조업 분위기가 너무 썰렁해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또는 “일자리는 기업이 창출하도록 각종 규제, 세제 등 과감히 풀건 풀어야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정책 조언도 이어졌다.
눈에 띄는 건 자신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대리인 강인수 고문이라고 소개한 사람이다. 그는 삼성과 청와대 심벌이 들어간 삼성그룹 총괄고문 겸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문이라고 박힌 명함을 올렸다. 서울경제가 직접 명함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해 통화하자 그는 “자신이 15년 전부터 대통령기록물 관리 업무를 맡아 활동했고, 이건희 회장의 재산분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칭을 하고 다니는 것”이라며 “사기꾼”이라고 부인했다.
/세종=황정원기자·양철민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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