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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두산重에 1조 추가 지원 검토

29일 산경장서 논의

확정 시 총 3.4조 지원

정부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9일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산은과 수은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두산중공업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최근 채권단과 두산중공업 측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자금이 집행되면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 규모는 총 3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3월27일 1조원 규모의 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을 내주기로 결정했고 지난달 21일에는 두산중공업의 5억달러 규모의 외화사채를 약 6,000억원의 원화대출로 전환해줬다. 이어 지난달 27일 두산중공업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받은 후 8,0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이번에 채권단이 1조원 이상의 추가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두산중공업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빚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갚아야 할 빚은 총 4조2,000억원이었는데 그동안 지원된 2조4,000억원을 단순 제하더라도 1조8,000억원이 모자랐다. 여기에 두산중공업 명예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과 앞으로의 운영자금 등도 필요하다.

현재 채권단은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반에 대한 막바지 실사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 달 초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약속하고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매각을 주목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전량(61%)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두산그룹이 돈이 되는 계열사를 팔아야 3조 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에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나 밥캣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베어스의 매각 가능성도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두산베어스의 가치를 최대 2,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수 조원이 필요한 두산 입장에서 두산베어스를 팔아도 재무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수 조원의 혈세를 지원하는 두산이 자구노력을 한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매각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아울러 매년 100억~200억원의 운영자금이 두산베어스에 투입이 되는데, 정부 지원을 받는 그룹이 이 같은 사업부문을 유지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도 채권단 내부에 있다. 반면 두산 측은 두산베어스를 통한 홍보 효과가 크다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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