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까지 덮쳐 은행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최대 15% 가량 낮추고 있다. 2·4분기 이후부터 여파가 실적에도 반영될 것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신규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잇따라 KPI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KB국민은행·SC제일은행은 10~15%를 낮추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줄고 마케팅 기회가 줄면서 직원들의 성과 창출 기회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상반기 KPI 13지표의 목표치를 15% 낮췄다. 하나은행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심각한 수준의 코로나19 피해를 영업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은행 문을 열기도 어려웠고 소상공인 대출 등 정책 지원에 나서면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역대 최저 기준금리에 따른 수익성 하락도 관건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내릴 때마다 주요 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이 2,000억~3,000억원 감소한다. 한국은행에서 지난 3월 0.5%포인트, 5월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에서는 수조원의 이익을 날려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저마다 신성장 수단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시대에 맞춰 거래 환경을 구현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의 신성장 수단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혁신금융 지원으로 신시장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