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업이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을 주선하는 소규모 여행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코로나19로 크루즈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관련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여행업 전방위로 위기의 먹구름이 끼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루즈 여행사 ㈜리더스아름다운은 이달 4일 서울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박 법률사무소가 대리한다. 법원은 8일자로 채권자 등을 대상으로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해당 업체가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을 검토해 회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리더스아름다운은 업력 15년차 회사로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용인, 대전, 광주, 제주 등에 지사도 있다. 매출은 한때 2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수천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홈페이지 안내를 보면 동부·서부 지중해와 서부 카리브해, 알래스카 지역의 크루즈 상품을 판매 중이다. 홈페이지에는 올해 12월 일정까지 잡혀 있는 것으로 봤을 때 급박하게 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 중에서도 특히 크루즈 여행은 직격탄을 맞았다. 2월 초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승객과 승무원 3,700명 중 최소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이 정박하지 못한 채 고립된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 결정타였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인데 크루즈선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크루즈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크루즈 업체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주가도 올해 1월 50달러 선에서 3월 18일 9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주가는 21달러까지 회복됐다.
향후 영세한 국내 여행업 관련 업체들의 회생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호텔리조트 위탁 운영 HTC를 비롯해 여행 예약 사이트 메이트아이 등도 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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