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종결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객 수요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의 운항을 다음 달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미국·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는 이달보다 늘릴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등의 운항도 늘리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 이후 중단했던 ‘인천∼오사카’ 노선을 다음 달 부터 주 3회 운항하고, 7월 말부터는 매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런던(주 2회)과 파리(주 1회), 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홍콩과 호찌민, 하노이, 방콕, 샌프란시스코, LA,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의 운항은 이달보다 주 1∼2회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운항 재개는 선제적으로 노선을 열어두는 동시에 화물 공급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항공사가 운항을 재개하거나 늘리는 노선은 대부분 화물 수요가 뒷받침되는 노선이다. 최근 항공사들이 기내 좌석에 화물 짐을 실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노선을 확대해 화물 공급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부터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인 카고시트백을 이용해 여객기 좌석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싣고 운항하며 화물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노선 운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도 입국 제한 조치를 한 나라들로 인해 고객들의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외국인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182개다.
한편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중국 정부가 항공 노선 제한을 완화한 가운데 운항 재개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인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089590) 뿐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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