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은 지난해 도입해 3,000억원 규모의 내수 시장 진작 효과를 본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 환급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공단은 지난해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 가전제품 구입에 3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1,5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 경기 진작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사업이 확대됐는데 내수 부양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공단이 주도하는 환급 사업은 소비자가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면 구매 비용의 10%를 돌려주는 것이다. 지난해 첫 시행된 후 국내 가전 시장이 3,000억원 규모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효과의 절반 이상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환급 사업은 올해도 예산이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도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 확대로 1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60GWh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000억원을 추가 배정하고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또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올여름 ‘냉방 전기요금 바우처’ 사업도 진행한다. 전국의 노약자·장애인 등 취약계층 60만여가구를 대상으로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인데 올해는 한부모가족 및 소년소녀가정 등 지원 대상을 6만5,000명가량 늘릴 계획이다.
에너지공단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국에 태양광 발전소 9,000여곳의 신규 건설을 도운 것에도 에너지업계는 물론 창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까지 주목했다. 공단이 전국의 신재생설비 데이터를 일원화한 시스템을 구축, 태양광 사업자의 창업을 도우면서 2만~3만개에 이르는 일자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단은 각종 사업장에 스마트 계측기를 설치한 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효율 개선방안을 보내주고 있다. 공단의 도움으로 CJ CGV가 스마트 계측 시스템을 적용, 연간 25억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성과를 냈고 CJ 측은 이를 재원으로 지역사회에 2만1,000매의 무료 영화 표를 배포해 상생경영의 훈훈한 사례를 제시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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