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본인의 고유 영역을 넘어선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분야를 연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열린 ‘서울포럼 2020’의 세션 3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교육 혁명’ 주제 발표의 세 번째 연사로 나선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연구자들은 자신이 전공하고 있는 고유 영역에만 머물지 말고 연구자 스스로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해 새롭게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필살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연구원 내에 설립된 ‘AI 아카데미’의 설립 배경과 취지, 향후 목표에 대해 발표하면서 “AI 강국 실현의 첫 번째 단추는 교육”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AI 아카데미에서는 AI 핵심기술 연구역량 및 산업 특화 AI 활용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내부 AI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연구현장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술 역량과 개인별 보유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직무별 학습경로를 제공한다.
AI 아카데미는 현재 2,000명의 임직원 가운데 45명에 불과한 AI 전문가를 매년 300명씩 늘려서 3년 내에 900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정으로는 부서장을 위한 ‘AI 전략’, 부서원들을 위한 기초·공통과정, 전문·심화과정 등을 두고 있다. AI로 유명한 엔비디아(NVIDIA),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콘텐츠 등을 참고해 국내 실정에 맞게 바꿨다. 보다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교육장도 따로 만들었다.
김 원장은 “내년에는 콘텐츠들의 정착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미 주변 정부 출연기관들의 이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출연연 50여개뿐 아니라 군 관련 교육기관에 교육시스템 이용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아카데미의 콘텐츠가 플랫폼화에 성공하면 기업뿐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로 확장시킬 기대를 갖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기대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그는 “올 초에 KT·현대중공업·한양대·KAIST와 함께 ‘AI 원팀’을 만들어 이런 교육프로그램들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최근에 LG유플러스·LG전자가 합류했다”고도 덧붙였다.
대중에 공개한 오픈 플랫폼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ETRI가 개발해 오픈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4개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다운로드 건수만 해도 2,600만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