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재현(49)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서울 자택에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가압류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 펀드 투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해 주식·선물옵션 투자를 하다 대부분 손실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검사 과정 중에 확보한 자료를 판매사에 넘겨 채권 확보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 대표 자택에 25억 가압류
김 대표는 부인 윤모씨와 이 집의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있다. 네이버부동산을 보면 김 대표 자택과 같은 면적 아파트 매매가는 43억~46억원에 형성돼 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김 대표가 보유한 서울 광진구의 토지에도 가압류를 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1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김 대표 자택에 지난 6월4일 가등기된 매매예약에 대해 가처분까지 받아냈다. 사유는 사해행위취소를 원인으로 한 원상회복청구다.
해당 매매예약의 당사자는 박윤구 해덕파워웨이 대표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무자본M&A(인수합병)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이에 김 대표가 펀드 사고가 터질 것을 미리 알고 재산을 빼돌려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다만 김 대표의 측근은 “당시 김 대표가 펀드 자금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고는 급전이 필요해 박 대표에게 빌리면서 매매예약을 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펀드 투자금 수백억원을 개인 계좌로 옮겨 주식·선물옵션 매매에 이용한 것으로 금감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심지어 김 대표는 이러한 횡령액 대부분을 손실입은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펀드 자금을 개인적으로 빼돌려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판매사, 자산·채권 확보에 총력
이외에도 감독당국과 판매사는 펀드 자산 확보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현장검사에서 확보한 자료를 판매사에 넘겨 채권 보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자산의 회수 가능 금액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감원의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검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펀드 자금 사용처는 3,000억원 내외 수준으로 파악됐다. 펀드 잔액은 5,000억원이지만 2,000억원이 비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금액마저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또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여서 회수 가능성마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진·조권형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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