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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현대상용차' 판매 3배↑…속도경영으로 부활 기지개

올 초 독자경영 이후 빠른 의사결정

수소상용차 진출 땐 추가 성장할 듯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상용차 법인인 현대상용차(옛 쓰촨현대)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상용차는 올 초 중국 합작사 지분 50%를 인수하며 독자경영을 시작한 후 6개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 한 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상용차 엔진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떨어져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기우에 그친 셈이다. 판매량 반등의 비결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방향 전환 등 현대차(005380) 특유의 높은 경영 효율성이 꼽힌다. 아울러 현대상용차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상용차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때 판매 저조로 버리는 카드였던 현대상용차가 히든카드가 된 셈이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현대상용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1,806대)보다 3.4배 증가한 6,14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판매량(5,515대)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물론 지난 2014년 한 해만 4만5,300대를 판매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지만 현대차가 지분을 모두 인수한 후 판매가 급등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상용차 판매량 반등 배경에는 중국 현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른 상용차 수요 증가도 있지만 독자경영으로 인한 빠른 의사결정이 한몫했다. 현대상용차는 올 초부터 판매 네트워크의 정비, 각종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시장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전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차량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트럭 및 버스의 교체 수요와 건설 인프라 확대 정책의 수혜를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용차의 판매량 반등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내연기관 트럭 및 버스의 안정적인 판매를 기반으로 중국 정부가 밀어붙이는 수소상용차시장에서 현대상용차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수소상용차 양산체제를 갖췄다. 6일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 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국 수소상용차 진출을 두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수소상용차 생산 기지는 현대상용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23일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차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중국 현지에서 수소차 생산을 준비 중”이라며 “판매는 베이징·톈진·허베이성을 연결하는 징진지(京津冀)와 상하이·장쑤성과 저장성의 창장(長江)삼각주 위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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