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합니까.”
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에게서 자주 받는 질문이다. 여태껏 차일피일 미뤄왔지만 눈앞에 퇴직이 다가온 이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불식시키려면 자신이 가진 노후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은퇴까지 남은 기간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우선 자신이 보유한 각종 연금 관련 정보부터 파악해야 한다. 퇴직하면 연금이 월급 역할을 대신한다. 연금 관련 정보는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통합연금포탈에서는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퇴직연금·연금저축·연금보험과 같은 개인연금과 주택연금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내 연금 알아보기’ 코너를 이용해도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밥보다 약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생활비만큼이나 의료비도 많이 든다는 얘기다. 전자를 연금으로 해결한다면 후자는 보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여태껏 보험료를 내기만 해왔다면 지금부터는 보험금을 제대로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가입해둔 보험상품을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보험협회의 ‘내 보험 찾아줌’ 사이트를 이용하면 가입 내역 확인이 한번에 가능하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보험사를 방문해 보험증권을 재발급받아 두면 좋다.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어떨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보험증권에 해당 내용이 잘 정리돼 있다.
자금 관리는 자동이체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면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진다”는 말, 다들 이해할 것이다. 상당수가 계좌에서 돈이 언제, 얼마만큼 이체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계좌정보통합관리’ 사이트를 이용하면 각종 자동이체 내역을 확인하기 쉽다. 불필요한 자동이체가 있으면 해지할 수도 있고 자동이체계좌를 변경할 수도 있다. ‘카드자동납부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카드 회사별로 흩어져 있는 카드 자동납부 내역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퇴직하고 수입이 아쉬운 마당에 한 푼이라도 놀고 있는 돈이 있다면 찾아낼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잠자는 내 돈 찾기’ 서비스에서는 은행과 보험사에 흩어진 휴면금융재산뿐만 아니라 신탁·저축은행·협동조합 휴면예금, 휴면성 증권과 미수령 주식, 카드 포인트, 미환급 공과금과 4대 사회 보험료, 파산금융기관 미수령금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네 가지 금융서비스들을 금융감독원에서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 모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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