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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V, 2분기도 글로벌 시장 '압도적 1위'

[5분기째 '점유율 30%대' 수성]

적극적 언택트 마케팅 효과

초대형 TV 매출 20% 급성장

프리미엄 QLED 판매량 28%↑

2위 LG, 수량선 中 TCL에 밀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TV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005930)가 5분기 연속 글로벌 점유율 30%대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가 LG전자(066570)·소니가 이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압도한 덕분이다. 특히 올 2·4분기 삼성전자의 75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TV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0% 이상 늘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금액 기준 글로벌 TV 시장에서 30%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LG전자(15.3%)의 두 배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4분기 처음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30%의 벽을 넘은 뒤 5개 분기 연속 30%대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2·4분기는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해 전 세계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셧다운되는 등 사업환경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코로나19로 집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스트리밍서비스 등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초대형 TV 수요가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트렌드를 포착해 유통업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TV 라인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마케팅을 펼쳤다.

이 같은 전략은 수치로 드러났다. 2·4분기 삼성전자의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20% 가까이 급성장하며 점유율 50%를 넘겼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65.5%를 차지했고 소형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도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선두 업체의 강점인 규모의 경제가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정 내 체류 시간이 늘어나며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이에 발 빠르게 각 지역 유통사와 협업해 지역별로 특화된 75인치 제품들을 내놓은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QLED TV 판매량은 140만대로 전년 동기(109만대) 대비 28.2% 증가했다.

반면 경쟁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LG전자와 소니가 이끄는 OLED TV는 판매대수가 줄었다. LG전자는 올 2·4분기에 전년 대비 7.6% 줄어든 31만7,000대의 OLED TV를 판매했고 소니는 17.6% 줄어든 10만8,000대를 팔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TV 업체에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 광저우공장의 가동 지연과 마케팅 부진 등으로 OLED TV 판매가 주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선방과 LG전자·소니의 부진은 QLED와 OLED 진영 전체의 격차 확대로 나타났다. 올 2·4분기 삼성 QLED TV 판매량과 전체 OLED TV 판매량의 격차는 2.5배로 지난해 2·4분기 1.8배보다 커졌다. QLED 진영 전체 판매량은 169만대로 OLED의 57만대 대비 3배 수준으로 지난해 2·4분기 2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QLED 진영 전체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나 성장했다.

세 업체가 경쟁하는 사이 시장 혼란을 틈탄 중국 TCL의 약진도 눈에 띈다. TCL은 2·4기 금액 기준 점유율 8.6%로 LG전자(15.3%)에 이어 3위였으나 수량 기준으로는 12.7%로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LG전자(9.8%)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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