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에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실적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들이 대거 주식 시장으로 뛰어든 덕분에 주요 증권사들이 ‘깜짝 실적’을 올린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큰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개 자산운용사(운용자산 규모 순)의 올해 2·4분기 순이익 합계는 1,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98억8,000만원) 대비 46.0%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10개 운용사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7곳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앞서 올 1·4분기 당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운용사는 4곳에 그친 바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183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동기(137억7,000만원) 대비 33.66% 증가했다. 1·4분기에는 143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늘어 744억원 순이익을 냈다. 5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1·4분기와 합치면 상반기(1,265억원)에만 이미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인 셈이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순이익도 130억8,000만원과 109억7,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3.05%, 25.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익성장률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가장 컸다. 키움운용의 경우 지난해 2·4분기 24억6,000만원에서 올해 60억9,000만원으로 147.40%가 증가했다. 올 1·4분기 순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바 있다.
운용사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동학개미들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시장으로 뛰어들며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운용사들의 펀드 순자산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주가 상승으로 기준가가 올라가면서 운용사들의 보수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2·4분기 증시가 크게 반등하며 펀드순자산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고 펀드기준가 상승으로 운용보수가 늘어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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