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의 기내식기판사업 매각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기판사업에 대한 영업권을 한앤컴퍼니에 넘기는 대신, 사업 계약을 체결해 영업 활동을 보장해주고 일부 지분을 투자해 협조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한앤컴퍼니와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대금은 9,906억원으로 한앤컴퍼니는 신설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양도할 계획이다. 딜 클로징은 이르면 10월 말 경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기내식기판사업 매각 이후에도 사업 안정화를 위해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가 설립하는 신설법인과 기내식 공급계약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의 안정적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앤컴퍼니와 이번 영업양수도계약을 토대로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신설법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긴밀히 상호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기판사업 매각을 계기로 자구안 이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양한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전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 및 휴업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대한항공은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세부 실사 및 협의 과정을 거쳤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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