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옵티머스펀드 투자자에 최대 70% 지원"

6차례 이사회 진통끝 지원 의결

보상차원 아닌 무이자 대출 개념

3억 이하 70%, 10억 미만은 50%

옵티머스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00594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이 가입 고객에 대해 원금의 최대 70%까지 유동성을 선지원하기로 했다.

27일 NH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옵티머스펀드 가입 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자금을 선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개인 고객의 경우 3억원 이하일 경우 가입 원금의 70%, 10억원 미만은 50%를 지원한다. 가입 원금 10억원 이상 고객은 40%를 지원한다. 법인에 대해서도 개인과 동일한 비율을 적용하되 10억원 이상 법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유동성 여건을 감안해 30%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NH투자증권에서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 881명, 법인 168명 등 총 1,049명 중 약 77%가 3억원 이하의 고객이다.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고객들에게 지원 비율을 늘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가입 고객 지원방안을 놓고 의사결정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 6월25일 임시이사회를 시작으로 7월 정기이사회, 8월 긴급이사회(3회) 등에서 투자자 자기 책임원칙과 판매사의 책임범위를 두고 이사진이 쉽사리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이사 2명이 사퇴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선보상과는 다른 개념으로 잠정적인 유동성 지원이다. 최종 법적인 판단이 나오면 이에 따른 정산을 하겠다는 게 NH투자증권의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 사기나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검찰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을 위해 일단 자금을 융통해주겠다는 취지”라며 “먼저 긴급자금을 받은 후에도 분쟁조정 신청 및 소송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옵티머스펀드는 운용사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홍보하며 5,000억원이 넘는 펀드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실제로는 부동산 시행사업, 코스닥 기업 등에 투자했다. 대부분이 부실 투자처로 드러나 펀드 자산 부실이 크게 우려된다. 이 과정에서 운용사 대표는 펀드 자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처음으로 원금의 70%를 선보상하기로 했으나 판매금액이 큰 NH투자증권은 선보상 대신 유동성 지원 방안을 택했다. 다만 가입자들은 판매사에 전액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법적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