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추진했던 유휴 여객기의 좌석을 없애고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이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에 더욱 주력해 실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유휴 여객기 화물 수송 용도 수리 개조 신청 건에 대해 적합성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여객기 B777-300ER 1대의 좌석을 뜯어내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다.
대한항공의 용도 수리 개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유휴 여객기가 늘어나자 이를 개조해 화물 운송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최근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하며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급감으로 줄어든 매출을 화물 수송으로 보완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객실 좌석을 뜯어내기 위해서는 기내 전기배선 제거 등 작업이 필요할 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작업은 보잉사의 기술검토를 거친 뒤,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서울지방항공청)이 적합성과 안전성을 면밀히 검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승인 조치로 수리 개조된 여객기에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기 객실 내 화물 수송 계획에 대해서도 안전운항기준 지침에 근거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4분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4분기 줄어든 여객 수요에도 불구하고 화물 운임 덕분에 1,485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