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세계 완성차 업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둔화했고 중국·프랑스를 제외한 주요국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증가로 돌아섰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과 영국, 프랑스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 일본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낙폭이 -10% 내외로 줄어드는 등 세계 자동차 업계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브라질도 판매 감소 폭이 둔화했다. 미국의 경우 점진적 경제 재개와 안정적 유가가 판매 낙폭을 줄였고 브라질은 지난 5월부터 사회적 격리 완화와 공장 재가동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 주요국의 경우 정부의 완성차 업계 지원책 덕을 톡톡히 봤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와 부가가치세 한시적 감면 혜택과 노후차 교체 지원금 적용 등 내수 촉진정책에 수요가 반등했다.
중국도 정부 지원책 영향에 판매량이 늘었다. 중국 지방 정부는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이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따라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판매가 늘며 전체 완성차 판매량 상승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세계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우리 정부도 개별소비세 70% 인하 등 추가적인 내수 진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납품과 입금 간 2개월 정도의 시차로 인해 부품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본격 회복될 때까지는 유동성 애로를 지속적으로 해소해줘야 하고 추가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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