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그룹이 미국 정부에 중국 화웨이에 대한 부품 수출을 계속할 수 있게 허용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미 상무부에 부품 수출 허용을 공식 요청했거나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에도 협상에 나서달라고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 상무부에 대(對) 화웨이 수출 관련 특별허가를 신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연간 출하량의 10% 정도(1조5,000억~2조원 규모)를 화웨이에 납품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승인 신청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수출 허용을 정식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바이어인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중단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3%, SK하이닉스는 12%가량을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요청이 수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미 상무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후 자국 기업의 기술이 적용돼 생산되는 반도체와 관련 기술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자국 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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