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기술이 TV가 아닌 모니터에 처음 적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QD OLED 양산에 나서며 모니터용 32·34인치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와 모니터용 모두 생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큰손’ 삼성전자(005930)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제품은 모니터 패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니터용 QD OLED 패널을 만드는 것은 ‘대형 OLED TV는 생산하지 않는다’는 삼성전자의 내부 방침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QD OLED 패널 시제품을 받았지만 제품 채택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바뀌지 않고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QD OLED 모니터 패널 채택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 측면에서도 모니터 생산에 긍정적이다. 멀티모델글라스(MMG) 방식으로 하나의 원장에서 대형과 함께 중형 모니터를 찍어내는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2인치 TV 패널 2장과 32인치 모니터 패널 3장을 동시에 생산하거나, 78인치 2장과 27인치 6장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생산을 꾀할 것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와의 차별화도 가능하다. 대형 OLED에 집중하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모니터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2인치 8K 모니터 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해당 시장에 진출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48인치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TV로 출시되는 만큼 게임용으로는 조금 큰 편이다. 그럼에도 유럽과 국내에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 내 체류 시간이 길어지며 게이밍 트렌드 확산으로 고사양 모니터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같은 수요를 공략할 전망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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