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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다니고 뛰고... 갤럭시Z폴드2 카메라 완성도 높이려 별짓 다했죠”

■신형우·유종훈 삼성전자 프로

카메라 중시하는 고객들 위해

자연스런 기능·대화면에 역점

뛰어난 기술력에 '외계인' 찬사

새 폴더블폰 탑재할 기능 고민중

신형우(왼쪽)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팀 프로와 유종훈 제품기획팀 프로. /사진제공=삼성전자




“휴대폰을 구매할 때 카메라만 보고 산다는 고객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수천명의 임직원과 함께 개발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주는 카메라 기능을 기획해 행운입니다.”

갤럭시Z폴드2에 새롭게 추가된 카메라 촬영 기능을 본 사람들은 삼성전자(005930)가 외계인을 데려다가 개발했다고 말하고는 한다.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갤럭시Z폴드2에는 기기를 접고 펴는 폴더블폰의 특성과 2개의 스크린을 활용한 촬영 기능이 더해졌다.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갤럭시Z폴드2 카메라 UX 디자이너인 신형우 무선사업부 UX팀 프로와 촬영 기능 기획자 유종훈 제품기획팀 프로는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인 폴더블폰의 특성에 적합한 기능을 구상했다고 입을 모았다. 유 프로는 개발 배경에 대해 “새로운 기능 자체만을 중시하지 않고 폴더블폰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기능을 구상했다”고 설명했고 신 프로는 “대화면과 양손을 사용하는 경험에 맞춰 최적화했다”며 “고객이 상상력을 발휘하면 더욱 다양한 상황에서 갤럭시Z폴드2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팩 당시 공개된 ‘오토 프레이밍’ 기능은 시청자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이 기능은 동영상 촬영 시 사람들이 많아지거나 줄어들면 카메라 렌즈가 자동으로 줌인 또는 줌아웃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고도 사람 수 변화에 적합한 구도가 저절로 맞춰지는 것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완성됐다. 신 프로는 이에 대해 “1인 미디어 브이로깅, 커버댄스라든지, 지인들끼리 가볍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유 프로는 “개발 과정에서 기어 다니기도 하고 카메라가 촬영하는 경계 부분에서 빠르게 왔다 갔다 하며 기능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뒷얘기도 공개했다.



유종훈(왼쪽)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프로와 신형우 UX팀 프로. /사진제공=삼성전자


기기를 일정 각도로 펼쳐 안정적으로 거치한 뒤 촬영하는 ‘플렉스 모드’도 눈길을 끈다. 위아래 화면이 분할돼 상단 화면에서는 카메라가 촬영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하단 화면에서는 최근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는 식으로 활용한다. 유 프로는 “갤럭시Z폴드2의 대표 콘셉트로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한 명이 사진을 찍기 위해 빠지지 않아도 된다”며 “야간에 장시간 노출하는 사진이나 하이퍼랩스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삼각대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듀얼 프리뷰’ 기능도 화제다.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카메라에 촬영되는 모습을 기기의 커버와 메인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유 프로는 “직관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명 없이도 이용자가 편하게 사용하는 기능으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신 프로는 “가족과 놀러 갔을 때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다”며 “하지만 이 기능으로 스스로 구도를 바꿔가면서 눈높이에 맞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서 좋은 기능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폴더블폰에 추가할 기능도 상시 준비 중이다. 지금도 삼성멤버스 애플리케이션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뉴스 댓글 등 고객의 반응을 살피며 기존 촬영 기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기획하고 있다. 유 프로는 “대중적 폴더블폰의 출시를 대비해 어떤 카메라 기능이 어필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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