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457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36억원)에 비해 93.6% 증가한 수치로 2014년 12월 결산법인으로 바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3%나 증가한 628억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가운데 회사의 자체적인 WM 역량 강화 구상이 맞물리면서 실적 성장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점 ‘특성화’를 내세워 프라이빗뱅커(PB) 중심의 WM 영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강동 5개 지점을 통합해 서울 강남에 출범한 ‘챔피언스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이 센터는 ‘문화 특화 WM센터’를 표방하고 있는데 아트 펀딩 등 문화 관련 활동은 물론이고 문화 관련 금융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위워크프론티어점’을 설립해 스타트업·벤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10월 명동·광화문 지점을 통합한 서울WM센터를 출범해 이 같은 점포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역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주식 자산·계좌가 지난해 한 해보다 각각 187.5%, 251.4% 늘어났다. 올해 2월 고객들의 편리한 해외주식 거래를 위해 국내외 주식거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합했으며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분석 등 해외주식 투자정보 서비스 및 해외 IB 투자 리포트 등 투자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다.
IB부문도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 딜에서 호조를 보인 것이 그 예다. 올해 유진투자증권은 좋은사람들 유상증자, 한진칼 BW 딜을 주관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언택트·플랫폼·구독경제·핀테크·4차산업 중심의 대체자산 발굴에 집중하고 지역재생·스마트팜 등 금융사들이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영역에서 신기술조합을 결성함으로써 IB 부문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엔 IB 사업 확대를 위해 IB 본부를 IB 부문으로 격상하고, IB부문에 IB 사업추진팀과 대체투자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소비자보호 부문 역시 강화하고 있다.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한 ‘표준판매 프로세스’ 적용 상품을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채권·전자단기사채·해외채권 등으로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금감원 미스터리 쇼핑에서 17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는 “새로운 증권사, 젊고 IT에 강한 조직, 글로벌 비즈니스 개척자로 유진투자증권이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5개년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초우량 장기 투자자산을 확충해 미래 성장의 튼튼한 초석을 닦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보호와 정도경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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