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 밑으로 내려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1,130원마저 붕괴됐다.
26일 오전 9시 3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20전 내린 1,128원70전에 거래되면서 1,130원 밑으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90전 내린 1,130원으로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1,1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21일(1,127원70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160~1,17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2일 1,150원, 20일 1,140원선을 순식간에 돌파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와 연동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서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당국의 구두개입도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유로화 급등에 따른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이 예상된다”며 “1,150원 중후반 돌파 이후 새로운 지지선 후보로 떠올랐던 1,140원, 1,130원이 연쇄적으로 붕괴되면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매도 우위를 연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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