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의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공공재건축 사업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조합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잠실5단지는 공공으로 재건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당초 컨설팅 기간을 1개월로 예정해 조합에서는 11월6일까지 결과를 회신해달라고 요구해 놓았고 오는 6일까
지 결과 회신이 없을 경우 (사전컨설팅 신청) 철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6일까지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도 한 달 전부터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 과정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달 8일부터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이 잠정 중단됐다”면서 “조합원 동의 없이는 공공재건축 추진이 안 되기 때문에 소유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청 철회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재건축 사전 컨설팅을 신청한 단지는 총 15곳이다. 이 가운데 잠실 주공 5와 은마 등 초대형 단지가 빠지게 됐다. 결과적으로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가 빠지고 소규모 단지만 참여하게 되면 공공재건축을 통해 앞으로 5년간 5만가구 이상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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