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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고 증시도 훨훨...제철 만난 증권주

[코스피 2,500 돌파]

美대선·대주주 요건 불확실성 걷히고

3분기 역대급 실적에 투자심리 회복

키움증권 12.3%·삼성증권 8.5% 급등

증권업지수 4.9%↑코스피상승률 압도





미국 대선·대주주 요건 완화 철회 등 연말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뜀박질하자 증권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다수가 올해 3·4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3% 급등한 1,888.44에 마감해 코스피 상승률(1.97%)을 크게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키움증권(039490)은 전 거래일 대비 12.33% 뛴 12만3,000원에 거래를 끝냈고 현대차증권은 장중 1만2,65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016360)(8.51%)·한국금융지주(071050)(4.32%)부터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4.28%)·KTB투자증권(030210)(4.99%)까지 증권업종이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올 3·4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이 몸값 급등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인 키움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 등은 올 3·4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에 특화된 키움증권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95% 폭풍 성장한 2,634억원으로 대형 증권사보다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이날 3·4분기 실적을 공개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6.6% 증가한 2,589억원, KTB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563% 급등한 2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호실적을 견인한 중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일생일대의 재산 증식의 기회로 보고 유입한 ‘동학개미’ 군단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3·4분기 개인의 활발한 매매에 양대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7조6,00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6월 말 2,108.33이었던 코스피가 9월 말 2,327.89까지 치솟으며 10.4% 급등했다. 올해 누적 거래대금도 이날까지 4,700조원에 달해 이미 지난 한 해(2,287조원) 거래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이외 수수료 마진이 높은 해외 주식투자의 활성화,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흥행으로 인한 투자은행(IB) 사업부의 호조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아울러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과 증권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6배에 불과해 저평가 구간에 머문다는 점,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증시에 복귀하면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증시 시황에 따라 증권사의 실적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활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올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양대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약 20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며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이 올해 대비 6.7%(3조원)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세제 개편, 뉴딜펀드 조성 등 정부가 유동성을 증시로 유입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접근이 유효하다”면서도 “내년 거래대금 축소, 조정유동성비율 규제 도입 등으로 증권사의 이익은 올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년 리테일 시장에 본격 침투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인 증권시장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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