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잇따른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12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1,115원대까지 올라왔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80전 오른 1,115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원20전 오른 1,107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1,110원대를 회복했다. 장중 한 때 1,11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에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에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전인 18일 원·달러 환율은 1,103원 80전으로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당국은 외환시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도한 환율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갖고 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 2개월간 원화는 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으며 원화 환율은 한 방향 쏠림이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6일에도 “최근 환율 변동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인위적 변동 확대 유도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며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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