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유행에 들어가며 연말까지 최대 1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창기부터 정확한 예측을 내놓은 JP모건은 “(보고서 작성일인 18일을 기준으로) 2주간 한국 내에서 매일 400~500건의 신규 감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 JP모건의 리서치 보고서 ‘코로나19 업데이트’에 따르면 한국에서 연말까지 최대 1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다음달 20일 누적 확진자 수가 4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국내 누적 확진자는 3만733명이다. JP모건은 이번 재확산을 ‘4차 유행(Korean fourth wave)’으로 규정한 뒤 “최근 일주일간 한국 내 일일 확진자 수는 216명 안팎으로 최대 80%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달 말 약 1,900명의 실질 감염자(전체 감염자-완치자-사망자)가 발생해 재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기존 예측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 8월 ‘한국의 3차 재확산(Korea third wave risk)’ 보고서에서 JP모건은 11월 초를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는 시점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전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 ‘RO값’은 8월 재확산 당시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8월 재확산 당시 평균 RO값을 1.7로, 이번 재확산의 평균 RO값을 1.5로 두고 예측을 진행했다.
JP모건은 앞서 2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3월20일 정점에 달하고 확진자가 최대 1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보건당국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반박했으나 시기만 다소 차이 났을 뿐 JP모건의 예상이 적중해 ‘코로나 족집게’라는 평가가 나왔다.
JP모건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긍정 평가하는 동시에 ‘백신반대운동’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상당수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선택해 향후 12~24개월 내 지역사회 면역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비교적 짧은 기간의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공개되기 때문에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백신으로 단기간 내 지역사회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위험보다 더 큰 이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사실이나 수치상으로 구축하고 방역 당국과 보건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를 형성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신 재고가 충분하다면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이 선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효정·황정원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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