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사이클이 초반부에 위치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업체의 주가의 호조가 내년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8만5,000원과 13만원으로 상향했다.
24일 오전 11시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7% 오른 6만9,100원에 거래되면서 이제 ‘8만전자’를 꿈꿀 수 있게 됐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1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상단이 열려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사이클은 ‘ⓐ 밸류에이션 매력(올해 3·4분기) →ⓑ 주문량 증가 및 재고 감소(올해 4·4분기) → ⓒ 현물가 상승(올해 연말) → ⓒ 고정가 반등(내년 1·4분기)’ 단계로 시나리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치는 ‘ⓑ 4·4분기 주문량 증가 및 재고 감소’ 쯤으로 향후 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주가도 힘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직 D램 현물가 상승은 시작도 안 한 상태”라며 “지난 2018년 메모리 빅 사이클 구간에서 받았던 반도체의 디레이팅이 해소되며서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2,000→8만5,000원, SK하이닉스는 12만→13만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고객사의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전방업체의 보유 재고가 상당 부문 소진됐다는 뜻으로 이후 생산업체의 재고량이 줄면서 가격이 반등을 시도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주문량 증가는 생산업체와 전방업체의 가격 협상력에서 변곡점 발생했음을 의미한다”며 “△화웨이의 러시 오더 △ 아마존 등 데이터 향 대량 주문 △오보·비보·샤오미 등 중국 모바일 업체의 선제적 주문으로 D램 업체의 재고는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4분기 중 다중칩패키지(MCP), 1·4분기 말 서버 D램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며 “고정가를 2~3개월 선행하는 현물가는 올해 연말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내년 3·4분기까지 메모리 업체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설비 증설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낮은 상태에 머물고 수요는 회복되는 ‘상승 사이클’ 구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체는 이 같은 이익을 충분히 향유한 후 D램 증설이 재개되는 시점에 주가가 1차 정점을 도달하고,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2차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D램 증설 재개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D램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 50% 이상에 도달하는 시기는 빠르면 3·4분기로 예측하며 3·4분기까지 반도체 업종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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