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외환당국의 경계감 속에서도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원 10전 떨어진 1,097원 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8년 6월 15일(1,087원 30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0전 내린 1,100원 10전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하락폭이 확대돼 오전 한 때 1,096원 9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나서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이 1,100원 20전까지 하락하면서 1,100원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으나 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멈춘 바 있다. 위험선호 심리 강화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겹치면서 환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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