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에너지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815㎿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확대해 2030년까지 신재생 설비 규모를 8.4G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보통 원전 1기의 설비용량이 1GW 정도여서 원전 8기가량을 새로 짓는 투자를 신재생 발전에 쏟아붓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203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을 현행 3% 수준에서 24%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와 신재생 중소기업들에 수조 원 이상의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우선 전북 새만금 간척지를 신사업의 거점으로 삼아 세계 최대 규모인 2.1GW의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수상 태양광은 수면 위 부력체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농지나 산지 등의 훼손이 없는 친환경 발전이어서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전남 신안군 비금도 염전 부지에 300㎿ 규모의 육상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금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과 건설사가 공동출자하는 이 사업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으면 수백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소금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인 청송 노래산 풍력을 조성하는 등 육상 및 해상 풍력 개발에도 나섰다. 6만 6,000㎡ 부지에 총사업비 약 541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청송 풍력 단지는 총 19.2㎿ 규모로 연간 3만 7,0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청송군 전체 가구 수(1만 4,000여 가구)보다 많은 1만 6,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수원은 신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 경제 확대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발전소도 본사가 있는 경북 경주에 건설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서부발전·강동에너지 등과 협력해 2023년까지 총 1조 4,000억 원을 투입해 200㎿급 연료전지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지난달 SK건설·강원도시가스와 춘천시 생활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연료전지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사업 개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수원 등 3개사는 약 2,200억 원을 투입해 30㎿ 규모의 춘천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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