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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테슬라, 몰빵 서학개미 '함박 웃음' [이혜진의 전지적 개미시점]

S&P500지수 성공적 편입에 5.9% 급등…700달러 눈앞

서학개미 보유액 77억 달러 1위 테슬라, 올해 8배 상승

테슬라의 최대 주주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






S&P500 지수 편입을 성공적으로 마친 테슬라 주가의 거침 없는 질주에 ‘서학개미’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77억 달러 가까이 들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18일 5.96% 오르며 700달러 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 86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8배가 올랐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뛰어난 축에 속했던 셈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 기준 1위는 테슬라로 77억 1,652만 달러이며 2위 애플 27억 1,975만 달러, 3위 아마존 20억 674만 달러, 4위 엔비디아 12억 320억 달러, 5위 마이크로소프트 1억 747억 달러 순이다. 2~5위를 합친 것보다 테슬라를 더 많이 들고 있는 셈이다.

7월 초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했던 주식은 아마존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자 서학개미들을 화끈하게 매수에 집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주주 10위권…“골드만삭스 만큼 들고 있다”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서학개미들은 10위권의 주요 기관 투자자만큼 테슬라 주식을 들고 있게 됐다. 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은 11월 말 기준 1,039만 3,656주였으며 이달 15일 기준으로는 1,166만 9,552주로 127만 5,896주가 더 늘었다. 유통 주식 수 9억4,790만주 중 서학개미들이 1.28%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대 주주인 일론 머스크(지분 20.71%)를 제외하고 주요 투자자 10위 권의 지분율이다. 지난 9월 말까지 미국 금융당국에 공개한 기관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 현황을 보면 1위는 서스퀴하나 시큐리티즈로 6.5%를 보유하고 있으며, 2위 캐피탈 월드인베스터(5.6%), 3위 뱅가드그룹(4.64%), 4위 블랙록(4.07%), 5위는 베일리 기포드(3.72%) 순이다. 1,178만6,907주를 보유하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9위에, 1,134만 1,387주의 JP모간이 10위다. 이 회사들의 지분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골드만삭스만큼 국내 투자들이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달들어 9,000억 매수...해외주식 직구 비중 40%차지
테슬라의 주가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쏠림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테슬라 주식을 9,000억 원 어치 추가 순매수해 투자 비중을 더욱 높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올 들어 평균 매수 단가를 고려하면 평균 1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8억 2,632만 달러 어치, 127만 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2위~23위를 합친 금액보다 많다. 또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 금액 22억 2,026만 달러의 37%에 해당한다.



서학개미들의 지난 9월 테슬라 순매수액은 4억 4,256만 달러로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액의 16% 수준이었다. 그러나 10월에는 17%(2억 2,981만 달러)로, 11월에는 20%(2억 8,737만 달러)로 갈수록 매수 비중이 높아졌고 이제는 해외주식 매수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해외주식을 샀다 하면 테슬라’인 경우가 많다.

서학개미 못말리는 사랑엔 이유가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이처럼 ‘몰빵’하는 까닭은 수익률에서 테슬라 만한 효자 해외주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았던 아마존, 애플 등의 빅테크 주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익을 안겨줬다.

올해 초 86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3월 저점에도 80달러대의 지지력을 보인 후 8월 말 주식 분할 시점에는 400달러 선까지 치고 올랐다. 이후 횡보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6일 S&P500지수 편입이 결정된 이후 한 달간 70%나 뛰었다. 특히 이달 18일 기준으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형 인덱스펀드가 테슬라를 쓸어 담으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는 5.96%가 오르며 695달러로 마감, 700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올해 테슬라 평균 매수 단가는 11월 말까지 284.8달러다. 올해 테슬라를 산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현재까지 144%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주인 애플은 100.6달러로 평균 수익률이 25.8% 선이었다. 아마존 (평균 매수단가 2,729.8달러), 엔비디아(〃432.3달러), 마이크로소프트(〃186.7달러)도 각각 평균 17.3%, 22.8%, 17%의 수익을 냈다.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고려하면 테슬라를 제외한 빅테크 주는 강세장에서 신통치 않은 수익을 낸 셈이다.

"거품" vs "장기 유망" 전망 팽팽


그러나 테슬라의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워낙 가파르게 오른 만큼 상승 탄력이 떨어지거나 아예 주가가 거품이 많이 껴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자동차 패러다임이 이제 막 바뀌는 시점이어서 자율주행을 주도할 테슬라 주식이 장기적으로 유망하므로 이제라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다른 성장 기업과 비교하면 주가가 비싸지 않다”며 “변동성은 클 수 있지만 지금이라도 사둘 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증권사의 해외주식 담당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쏠림이 심하다”며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쉽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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