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사진)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첫날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돕는 거래소가 되겠다”고 밝혔다.
21일 손 이사장은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제7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경제 성장에 필요한 동력을 공급하는 것이 거래소의 최우선 과제”라며 “유니콘 기업이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시장 평가와 성장성을 중심으로 증시 진입 요건을 개선하고 우량 기술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도록 시장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오는 2023년 12월 20일까지 이사장직을 맡게 된다.
손 이사장은 임기 중 달성할 과제로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의 미래 성장 지원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공정하고 안전한 자본시장 육성 △인프라 선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 시장으로 도약 △경영 혁신을 통한 거래소 경쟁력 강화 등 크게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또 “초기 혁신 기업의 디딤돌 시장인 코넥스의 기능을 강화하고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시장 주도주 발굴과 육성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최근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이사장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을 고려해 기업의 상장폐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퇴출 절차도 보다 합리적으로 정비하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공매도 및 시장조성자제도에 대한 부분도 시장 눈높이에 맞게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 이사장은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거래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자체 야간 파생 상품 시장 개설을 추진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또 시장 파급력이 큰 알고리즘 거래의 관리 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및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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