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수요 증가로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국내 반도체 업계가 잇따라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를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는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중국 우시공장 화재 여파로 연간 100%를 지급한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상·하반기에 기본급 100%(연간 200%)에 해당하는 PI를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100% PI를 지급한 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언택트 수요가 증가한 것이 컸다.
SK하이닉스 안팎에서는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PS는 내부 산식에 따라 직원에게 기본급의 수백~1,000%가량을 지급한다. 연봉 절반이 넘는 ‘진짜 성과급’으로 불린다.
증권가가 예측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은 매출액 31조4,152억원, 영업이익 4조9,18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4%, 영업이익은 81.3% 급증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달 24일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했다.
TAI는 삼성전자가매년 상·하반기 한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엔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차례 지급하는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도 공지했다. 이에 따라 DS부문 사업부는 이달 말 연봉의 43~46%(기본급 900%)의 OPI를 받게 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DS 부문의 견조한 실적에 힘 입어 삼성전자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0조원 증가한 37조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