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제네시스에 이어 테슬라에도 지니뮤직을 탑재한다. 이는 지난 2017년 체결한 커넥티드 카(통신기술이 접목된 차) 계약의 일환이다. KT는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005380), 르노삼성에 이어 테슬라와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중 테슬라의 모델에 커넥티드카 지니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테슬라 차량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블루투스로 연결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앞서 KT는 지난 2017년 테슬라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목표로 KT의 통신망을 구축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KT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테슬라의 텔레매틱스가 국내에서 구현되는 것이 목표였다. 텔레매틱스는 교통 체계에 차량끼리 또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V2X) 간 통신 시스템을 도입해 양방향으로 교통정보를 수집·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어 테슬라는 2017년 국내 시장에 모델S(90D)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며 위치정보 서비스 파트너로 KT를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황창규 KT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이스X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회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및 스마트 에너지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 규제를 완화하자 기간통신통신사업자로 신고하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KT와 테슬라는 지니뮤직에 이어 내부에 장착되는 통신 칩, SIM 카드 개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 등 커넥티드 카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KT는 벤츠와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르노삼성에게 차세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KT와 현대차는 ‘기가지니’를 연동한 원격시동, 위치안내 등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 인식을 통한 차량 제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벤츠의 더 뉴 S-클래스에는 KT의 네트워크, 지도 등을 이용해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GV70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토대로 개발한 지니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용, G80, GV80 등 순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T와 테슬라의 본격 협력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와 이동통신사 간 커넥티드 카 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017670)은 BMW와 5G 커넥티드카 ‘T5’를 개발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의 계열사이자 글로벌 IT업체인 테크마힌드라와 커넥티드카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테슬라에 기가지니를 탑재함으로 고객 별 맞춤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커넥티드 카의 핵심인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시진·박호현·오지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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