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편의점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백신 접종으로 유동 인구 회복과 함께 도심지 물류 거점과 배송 인력을 편의점 사업에 접목한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편의점주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높이거나 새롭게 커버리지를 개시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BGF리테일(282330)은 전일보다 1.38%(2,500원) 오른 18만 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GS리테일(007070)은 전일 대비 0.13% 하락했으나 이마트(139480)(1.26%), 롯데지주(004990)(0.12%)는 상승 마감했다. 롯데지주의 경우 2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편의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규 점포 출점 포화 상태에 코로나19로 인한 유동 인구 급감까지 편의점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편의점은 유동 인구를 기반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재택근무의 확산, 여행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외출 수요가 줄자 영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여행 및 외출 수요 회복 효과로 지난 3월부터는 구매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고 백신 보급에 따라 유동 인구가 회복되며 매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됐다. 이에 편의점주들의 주가는 반등했다. BGF(027410)리테일은 한 달 새 주가가 20.2% 상승했고 GS리테일(12.1%), 롯데지주(18.1%)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e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물류 체계를 통한 빠른 배송을 뜻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들은 동네상권을 커버하는 편의점부터 광역상권을 커버하는 마트와 할인점까지 도심 물류 거점으로 전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 점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퀵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도심형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수월한 셈이다.
이마트는 PP센터 수를 지난해 110개에서 올해 12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GS리테일은 편의점을 활용한 마이크로 배송 서비스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시작했다. 물류센터 확보 등 오프라인 자산을 늘려가며 홈쇼핑과 편의점, 슈퍼와 편의점 사업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편의점 관련 종목들의 커버리지를 개시하거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20만 5,000원으로 신규 제시했고 롯데쇼핑은 14만 2,000원, GS리테일 5만 1,000원, BGF리테일은 22만 7,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KTB증권은 롯데쇼핑(14만 원), 이마트(20만 원), GS리테일(5만 1,000원)의 목표 주가를 새로 제시하는가 하면 유진투자증권은 BGF의 목표 주가를 9,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진우 KTB증권 연구원은 “도심지 물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며 이들은 편의점 산업의 제한적인 성장성과는 무관한 새로운 사업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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