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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올라타자"…투자펀드 국내 첫선

KB운용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펀드'

로블록스·페북 등 수혜주 투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등의 글로벌 메타버스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됐다.

KB자산운용은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14일부터 판매한다고 이날 밝혔다. 메타버스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성한 신조어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그동안 인터넷 커뮤니티나 플랫폼이 2차원적인 가상세계로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5세대(5G) 통신 인프라와 함께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되며 3차원 세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차동호 KB운용 이사는 “넓게 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메타버스로 볼 수 있지만 엄격한 의미의 메타버스는 3D 기반의 가상세계를 토대로 경제 생태계가 조성된 곳”이라며 “현재는 전자에서 후자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 30~50개를 선별해 투자한다. 하드웨어의 대표적 사례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가상현실(VR) 헤드 마운트 기기를 팔고 있다. 오큘러스는 전 세계 VR 헤드셋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300~400만 대 이상의 기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한 대씩 갖고 있듯이 앞으로는 VR 헤드셋이 차세대 개인 컴퓨팅 기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호라이즌이라는 VR 소셜미디어도 출범시켰다. 플랫폼 중에서는 로블록스, 제페토를 거느린 네이버, 위버스를 가진 하이브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예정이다. 로블록스는 미국의 10대가 유튜브의 2.5배, 넷플릭스의 10배의 시간을 쓰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차 이사는 “인간의 활동에 있어서 시간을 지배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며 “이는 과거 공짜 메신저라고 생각했던 카카오톡의 현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메타버스가 신사업 영역이어서 순수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고 관련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메타버스 관련 매출이 아직 크지 않은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일례로 페이스북의 경우 최근 애플과의 데이터 갈등으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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