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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데모테크(demotech)'가 온다





미국의 부호였던 밴더빌트(C. Vanderbilt)는 선박왕과 철도왕으로 불린다. 처음에 선박업을 통해 돈을 모았으나 선박을 처분하고 철도에 투자를 했다. 철도 이전에는 물류가 하천을 따라 이루어졌으나 철도의 등장을 보면서 향후 물류의 중심은 철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상속 재산은 당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한다. 이처럼 사업이나 투자는 흐름을 잘 읽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펼쳐질 흐름은 무엇일까. 고령화와 기술혁신이다. 적어도 30년은 이 두 흐름이 지배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숫자를 보면 2020년 7억 3,000만명에서 2050년 15억 5,000만명으로 8억 명 증가하고 2060년에는 18억 1,000만 명이 된다. 앞으로 40년 동안 고령인구가 11억 명 증가한다. 이는 65세 이상만 모여 사는 미국만한 나라가 3개나 생겨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800만명에 이르는 65세 이상 인구가 30년 후에는 1,900만명으로 무려 1,000만명이 더 증가한다.



기술혁신은 이미 충분히 진전돼 더 이상의 혁신이 이어질까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기술혁신 역시 지속되면서 앞으로 세상을 구조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백 년에 하나 나올 법한 범용기술이 4차 산업혁명 때인 지금은 10개 이상 한꺼번에 나타났다. 이들 범용기술들이 서로 융합하면서 다양하고 많은 새로운 혁신들이 이어지게 된다. 고령화와 기술혁신은 특이점을 넘어선 듯하다. 변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면서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두 흐름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서로 교차한다는 것이다. 고령자 증가는 수요 요인으로, 기술혁신은 공급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이오테크 혁신으로 좋은 바이오 제품이 값싸게 나오면 고령자들의 수요는 폭발하듯 증가한다. 이뿐 아니라 젊은 층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메타버스도 시니어들이 뛰어 들게 된다. 젊은 층만으로도 메타버스 시장은 확대되지만 고령자의 참여로 메타버스는 확장성을 갖게 된다.

이처럼 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 구조(demography)의 변화와 기술(technology) 혁신이라는 두 흐름이 만나는 곳에 커다란 시장이 형성된다. 마치 한류와 난류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조경 수역의 물고기 떼처럼 많은 투자 기회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데모테크(Demotech)가 만들어낼 기회다. 구체적으로 바이오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뷰티산업, 로보틱스,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이에 해당한다.

데모테크라는 흐름에 올라타자. 이에 대한 투자만이 개인과 사회가 수축사회를 극복할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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