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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이상 연금부자, TDF에 1순위 투자

■ 삼성증권 IRP 1,168계좌 분석

공모주·리츠 등 7.7개 상품에 분산

인플레 변동성·자산가치 하락 대비





퇴직연금 계좌의 잔액이 3억 원 이상인 ‘연금 부자’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이들은 전 세계 주식·채권에 배분 투자하는 펀드, 공모주, 리츠, 성장주 펀드에 골고루 분산하며 인플레이션 시대의 변동성과 자산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7.7개의 상품을 담은 반면 3억 원 이하 계좌에서는 약 4개의 금융 상품에 집중 투자했다.

11일 삼성증권이 잔액이 3억 원 이상인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1,168건을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이 10.5%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전체 IRP의 평균 수익률(3.84%)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IRP는 퇴직금과 본인의 추가 납입금을 가입자가 직접 운용해 55세 이후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연금 부자들이 선택한 상품은 은퇴 시점에 맞춰 전 세계 주식·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최우선순위에 올랐다. 또 공모주와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주 펀드와 맥쿼리인프라(088980)도 선호했다. 이와 함께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반도체, 중국 전기차, 미국 대형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도 계좌에 많이 담은 자산이었다.



한편 ‘목돈 연금’을 쌓아가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계좌를 가진 확정기여(DC)형 및 IRP 가입자 가운데 잔액 3억 원 이상의 비중이 올해 6월 말 기준 2%로 집계됐다. 2019년 말의 비중은 1.3%였다. 특히 1억 원 이상인 계좌는 2019년 말 9.4%에서 최근 12.2%까지 늘었다.

이주리 삼성증권 연금마케팅 팀장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확정금리형 상품의 경우 자산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없다”며 “연금 부자들은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공모주·리츠 등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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