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30조 몰린 SD바이오 '따'도 못가…'7말8초 슈퍼위크' 힘 빠지나

[한풀 꺾이는 공모주 열기]

공모가 대비 17%↑ 6.1만원 마감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 됐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저조한 성적표

IPO대어 초기수익률 갈수록 줄어

"여전히 투자가치 높아" 낙관론도





‘7말 8초’ 슈퍼 IPO(기업공개) 위크의 포문을 여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상장 첫날인 16일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 등 기업가치 10조 원을 너끈히 넘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불안을 부추기는 요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시초가인 5만 7,000원보다 7.02% 오른 6만 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9.6% 높게 결정돼 거래를 시작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장중 6만 6,70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오름 폭이 축소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에스디바이오센서를 339억 원, 1,287억 원 매도했고 개인은 1,808억 원치를 사들였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5만 2,000원)보다 높게 마감됐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신고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당초 회사가 처음 제시했던 공모가 희망범위의 하단보다도 낮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6만 6,000원~8만 5,000원으로 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수정·보완 요구를 받아 공모가를 낮춘 바 있다.



게다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낮춘 공모가로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은커녕 ‘따(더블 시초가)’도 달성하지 못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SK바이오팜의 ‘따상상상’ 신화로부터 시작된 공모주 투자 열풍은 올해 상반기로 접어들며 열기가 식은 모습이 뚜렷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카카오게임즈가 공모가 4만 8,000원으로 시작해 시초가가 2배로 형성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는 ‘따상상’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 대어로 꼽혔던 ‘하이브(빅히트)’의 경우 고평가 논란에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후 곧장 하락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경우 상장 첫 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21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26.43%나 급락한 채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에 몰리는 증거금이나 경쟁률은 여전히 높지만 상장 직후 주가 상승세는 그리 높지 않은 이유로 ‘높은 공모가’를 지적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 열풍 속에서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많아졌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커지며 상장 첫날 주가 변동률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7월 말부터 청약에 돌입할 이른바 ‘슈퍼 공모주’들 상당 수는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이달 26일부터 일반 청약에 돌입할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 3,000~3만 9,000원인데, 상단으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18조 5,000억 원에 이른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지주(13조 1,509억 원)와 우리금융지주(8조 1,977억 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이고 다른 국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한다”며 “국내 은행과 차별화한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대형은행보다 7~12배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제시하는 공모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역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시달리며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씩 수정했다.

예전 같지 않은 투자 열기에 고평가 논란까지 커지는 공모주 투자 시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다가올 ‘슈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놓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기업들의 성장성을 따져볼 때 상장 직후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공모주로서의 투자 가치는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고평가 논란을 낳았던 하이브와 SKITE 모두 상장 직후의 전고점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6조 2,999억 원의 시가총액을 달성하며 씨젠(4조 318억원)을 누르고 진단키트 대장주로 등극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논란을 빚고 있는 크래프톤에 대해 “기본적인 밸류에이션이 비싸다는 의미라기보다 상장 직후 주가급등 가능성을 고려할 때 상장 이후 투자하려는 사람들 입장에서 비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공모가로서는 적정 밸류에이션이지만 ‘따상’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급등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