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과 수요 둔화 우려를 극복하고 이익 체력이 높아진 데다가 해외에서 신차 판매도 급증해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28조 9,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 9,072억 원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 8,991억 원, 1조 3,735억 원으로 추정됐다. 양사는 오는 22일 나란히 실적 발표에 나선다.
자동차 업계는 2분기 초만 해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들이 선제적인 재고 확보 노력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춘 결과 주요 지역에서 지난 1분기 대비 판매가 늘었다. 미국과 서유럽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59%, 105% 증가했고, 기아도 각각 65.2%, 104.2% 늘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늘어난 판매량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GM과 포드가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차량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펠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싼타크루즈 등 현지 생산모델과 제네시스, 아이오닉5 등 빠른 신차투입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5.9%까지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과 미국 내 고수익 차량의 판매호조와 믹스개선, 인센티브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로 현대차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물류비용과 생산및 신흥시장의 정상화가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호적인 환율도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예정된 국내 공장의 파업도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동안 현대차가 8년 연속 단행한 파업 속에서 주가가 하락한 적은 2011년 유럽발 국가 부채 위기가 발생했을 때와 통상임금 소송 리스크가 불거졌던 2017년 단 2차례에 불과해 대부분의 파업 기간동안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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