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KCGI가 에디슨모터스 손을 잡고 쌍용차 인수전에 참전한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공동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인수 자금의 절반이 넘는 8,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KCGI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사옥에서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약 8,000억~1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한 KCGI와 키스톤PE는 인수 자금의 절반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TG인베스트먼트와 쎄미시스코는 운영 전략 등을 함께하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
에디슨-KCGI-키스톤 3자 연합의 경쟁력은 실제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강성부 대표는 컨소시엄 참여 이유에 대해 "쌍용차를 전기차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강영권 회장의 비전에 동의했다"며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 쌍용차의 평택 공장과 우수한 인력 등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요건"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서울·부산·부천·수원·제주도 소재의 시내버스회사에 전기버스 ‘e-화이버드 저상전기버스’를 납품하고 있다. 전기 시내버스 시장 점유율 30% 정도다. 쌍용차를 경쟁력 있는 전기차 생산사로 회생시키기는데 있어 에디슨모터스가 전기차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BMS)를 보유한 점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단점이었던 자금력은 KCGI와 키스톤PE 참여로 해결될 전망이다. FI들은 인수대금의 절반이 넘는 8,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예정이다. KCGI는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를 모으기로 했다. 키스톤PE는 미래차에 투자하는 1,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고 일부 기관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지난달 말 기관들을 대상으로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해 SM그룹과 미국 HAAH(카디널 원 모터스) 등 9곳이 참여했다. 이달 실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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