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 vs 과천” “인덕원 va 마래푸” “인덕원 vs 실리콘밸리”
요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인덕원 집값이 이슈가 되고 있다. GTX-C 노선 정차가 확정적인 인덕원역 일대 30평형 호가가 22억 원까지 오르면서다. 인덕원 집값이 과천도 넘고 마래푸도 앞설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한쪽에서는 거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정부는 당초 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 등 10개 정차역을 설치하기로 했다. 추가 정차도 없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자체 민원이 빗발 치자 일부 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토교통부는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이 제안한 노선에는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 추가됐다. 정부의 입장 선회로 추가 역 정차가 열린 셈이다.
추가역 정차로 인해 인덕원역 일대 주택시장은 ‘불불장’이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위치한 ‘인덕원 센트럴자이’ 전용 59A㎡가 지난 6월 18일 8억 9,800만 원에 거래되면서 매매가 9억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인덕원역이 확정되자 같은 달 21일에는 9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목련 6단지’ 전용 131㎡는 GTX발 호재가 터진 뒤 열흘쯤 지난 6월 29일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을 훌쩍 넘긴 16억 원에 손바뀜됐다. 전 고가는 지난해 11월 나온 14억 3,000만 원이었다. 이 주택형 호가는 현재 17억~18억 5,000만 원 선이다.
인덕원역에서 걸어서 10~15분 거리인 동안구 관양동 ‘동편마을 4단지’는 지난 6월 21일 15억 4,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 고가는 5월 초 나온 14억 9,500만 원이었다. 두 단지 모두 교통 호재가 터지면서 15억 원 선을 가뿐히 돌파한 모양새다. GTX 정차역 신설 확정 이전에 전용 84㎡가 16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의 경우 현재 호가는 22억원까지 올랐다.
일단 시장에서는 GTX 호재가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고, 상승세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현재와 같은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미래가치로 봐서는 인덕원이 과천보다 앞선다는 주장이 있다. 30평형 22억 호가가 저점이라는 글도 있다.
하지만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정부 호재로 집값이 띄고 있지만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GTX 기대감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급격히 올랐는데 일부는 거품에 가까울 정도로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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